문법 용어가 무서운 분께 — 명사·동사·형용사, 한자로 풀면 3초면 끝납니다
문법책을 펴면 첫 페이지에 “8품사”가 나옵니다. 명사, 대명사, 동사, 형용사, 부사, 전치사, 접속사, 감탄사. 여기서 대부분 덮습니다. 10년 동안 학원에서 영어를 포기한 분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건, 이분들이 막힌 곳이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한자어였다는 사실입니다. 아무도 명사가 “이름 명(名)”이라고 말해주지 않았을 뿐입니다. 이 글은 제가 첫 시간에 보여주던 표 하나로, 용어 공포를 3초 만에 끝내는 방법입니다.
용어가 무서운 진짜 이유
“형용사”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 떠오르시나요? 대부분 “예쁜, 큰 같은 거”라고 예시로 답합니다. 뜻은 모르고 예시만 외운 겁니다.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이게 형용사인지 부사인지 매번 찍게 되고, 찍다가 틀리면 “나는 문법이 안 돼”가 됩니다.
그런데 이 용어들은 전부 한자어이고, 한자 뜻이 곧 정의입니다. 형용사(形容詞)는 모양 형(形), 담을 용(容), 말 사(詞). 모양을 담는 말. 이걸 알면 “beautiful은 모양을 담고 있나?”라고 물을 수 있고, 답이 나옵니다. 예시를 외우는 게 아니라 뜻으로 판단하게 됩니다.
첫 시간에 보여주던 표
앱의 2챕터에 그대로 넣어 둔 표입니다. 교실에서는 이 표를 보여주고 5분 정도 조용히 읽게 한 뒤, 한자와 뜻을 짝짓는 게임을 시켰습니다.
| 용어 | 한자 | 글자 그대로 | 영어 예 |
|---|---|---|---|
| 명사 | 名詞 | 이름(名)의 말 | phone, coffee, Seoul |
| 대명사 | 代名詞 | 이름을 대신(代)하는 말 | I, you, he, she, it, they |
| 동사 | 動詞 | 움직임(動)의 말 | run, eat, is, have |
| 형용사 | 形容詞 | 모양(形)을 담는(容) 말 | beautiful, tired, new |
| 부사 | 副詞 | 보조(副)로 덧붙이는 말 | quickly, very, finally |
| 전치사 | 前置詞 | 앞(前)에 놓는(置) 말 | in, at, on, with |
| 접속사 | 接續詞 | 이어(接續) 주는 말 | and, but, because |
| 감탄사 | 感歎詞 | 느낌(感歎)을 내뱉는 말 | wow, oh |
표를 다 읽고 나면 꼭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. “어라, 이게 다예요?” 네, 이게 다입니다. 영어 문법 용어의 대부분은 이 여덟 개와 아래 다섯 개의 조합입니다.
문장 성분 다섯 개도 같은 방식
품사가 “단어의 종류”라면, 성분은 “문장 안에서 맡은 역할”입니다. 같은 단어도 자리에 따라 역할이 바뀝니다. 이것도 한자를 풀면 역할이 그대로 보입니다.
| 성분 | 한자 | 글자 그대로 | 질문으로 바꾸면 |
|---|---|---|---|
| 주어 | 主語 | 주인(主)이 되는 말 | 누가? |
| 서술어 | 敍述語 | 풀어 말하는(敍述) 말 | 뭘 했어? / 어떤 상태야? |
| 목적어 | 目的語 | 목적(目的)이 되는 말 | 뭐를? |
| 보어 | 補語 | 보충(補)하는 말 | (be동사 뒤에서) 뭐라고? 어떻다고? |
| 수식어 | 修飾語 | 꾸미는(修飾) 말 | 어떤? 어떻게? 어디서? 언제? |
마지막 칸을 보세요. 성분 다섯 개는 결국 질문 다섯 개입니다. 문장을 읽을 때 이름을 떠올릴 필요가 없습니다. “누가? 뭘 했어? 뭐를?”만 물으면 됩니다. 이름은 나중에 해설을 읽을 때 한 번 대조하면 그만입니다.
예문 하나로 끝내기
표 두 개를 보고 나서 문장 하나를 같이 뜯어봅니다. 한자 뜻만으로 품사가 정해지는 걸 직접 확인하는 시간입니다.
The tired student finally passed the exam.
tired → 모양을 담는 말(형용사) · student → 이름의 말(명사) · finally → 보조로 덧붙이는 말(부사) · passed → 움직임의 말(동사) · exam → 이름의 말(명사)
그리고 성분으로 한 번 더. 누가? the tired student(주어). 뭘 했어? passed(서술어). 뭐를? the exam(목적어). finally는 “어떻게?”에 답하니 수식어. 이 두 줄이 문법책 한 권의 뼈대입니다.
“tired는 동사 tire에서 온 거 아니에요?” 맞습니다. 그래서 품사는 단어에 고정된 게 아니라 문장 안에서 무슨 역할을 하느냐로 정해집니다. tired가 student 앞에서 모양을 담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는 형용사입니다. 이 질문이 나오면 그 반은 이미 자리 감각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.
앱에서는 이 순서로 갑니다
“진짜 쉬운 영문법” 2챕터가 정확히 이 시간입니다. 한자 한 글자씩 뜯어서 보여주는 카드, 용어와 뜻을 드래그로 짝짓는 게임, 그다음에 문장에서 품사를 찾아 색칠하는 연습 순서입니다. 1챕터(어순)와 2챕터(용어)를 끝내면 그 뒤 18챕터는 전부 “이건 어느 자리 이야기지?”라는 같은 질문의 반복입니다. 앞 4챕터가 무료라서 2챕터까지는 그냥 해보실 수 있습니다.